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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서울사진축제 '기쁜 우리 좋은날-사진으로 되새기는 광복70주년' 리뷰

김영태

2015 서울사진축제 '기쁜 우리 좋은날-사진으로 되새기는 광복70주년'리뷰


글: 김영태 / 사진문화비평,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II 큐레이터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서울사진축제가 지난 11월25일에 개막했다. 이번 서울사진축제는 전시감독은 박영미 큐레이터이다. 그리고 행사는 세 곳으로 나눠져서 진행되고 있다. 본 전시는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고, 부대 행사는 서울시청 시민청, 서울도서관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표제는 '기쁜 우리 좋은날-사진으로 되새기는 광복70주년'이다. 

전시감독인 박영미 큐레이터는 인사말에서 주제는 ‘기쁜 우리 좋은 날’이고 슬로건이 사진으로 되새기는 광복70주년이라고 밝히고 있다. 슬로건의 사전적인 의미는 강령, 구호, 어떤 단체의 주의 주장 따위를 간결하게 나타낸 어구이다. (참고로 올해는 광복70주년을 맞이하여 유난히도 광복70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기획전이 많았다.)

행사의 주제가 과거 서울사진축제에 비해서 유난히도 길고 화려한 수사로 포장되어 있다. 

대부분 함축적이고 간략하고 설명적이지 않다. 그와는 다르게 이번 서울사진축제 제목은 긴 제목만큼 풀어진 타이틀 이라고 느껴진다. 이러한 표제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관점에 따라서는 선동적이고 정치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문구이다.


서울사진축제는 2010년에 첫 행사를 개최했는데 전시감독은 평론가 이영준 이었고, 두 번째 전시감독은 전시기획자 김남진 이였다. 이때까지는 별도의 운영위원회가 구성되어 전시감독을 선출했다. 그리고 3회부터 5회까지는 사진아카이브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이경민이 감독을 맡아 전시를 총괄기획 했다. 이때부터 감독선임을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하지 않고 서울시에서 지명하여 선임했다. 이경민 전시감독은  3회에 걸쳐서 연속적으로 전시를 기획하면서 서울시와 관련된 사진아카이브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분류했다. 특히 60대 이상 된 세대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했고, 젊은 세대들은 생경한 장면들이었다. 경험하지 못한 과거의 문화이지만 호기심을 자극하고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이영준이 기획한 첫 번째 전시와 내용적으로 유사한 점이 있었지만, 관점도 내용도 많은 차이점이 있다. 이영준이 기획한 첫 번째 서울사진축제는 동시대적인 관점으로 서울시를 기록한  사진을 정리하고 해석한 전시였다면, 이경민이 세 차례 연속적으로 기획한 사진아카이브 중심의 서울사진축제는 과거를 학문적인 태도로 분류하고 분석한 결과물 이였다. 

김남진이 기획한 두 번째 서울사진축제는 국내외 사진가들의 동시대적인 예술사진을 조망한 전시였다. 그런데 이때는 전시감독은 본전시만 기획하고 부대행사를 비롯한 나머지 전시는 별도로 감독을 선임하여 기획과 운영을 맡겼기 때문에 행사를 자세히 들여다본 전문가와 사진애호가들은 조금은 의아스럽게 생각했다.


이번 ‘2015 서울사진축제’는 그 이전 행사와는 또 다르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전시공간만 제공한 서울시립미술관이 서울시와 함께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했고, 감독은 공모를 하여 선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본전시가 예년에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되었는데, 이번엔 서울의 외곽지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북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개막식도 그곳에서 소박하게 열렸다. 개막식에서 참석한 이들도 예년(작년에는 개막식이 열리지 않았다.)에 비해서 비교적 많지 않았다. 행사구성은 본 전시를 비롯하여 국제사진공모전, 청소년 사진공모전, 사진 도서전, 사진가 재능 나눔 사진관, 심포지엄, 사진의 달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행사의 성격과 방향성을 파악 할 수 있는 본 전시에 대해서만 자세히 살펴보고 나머지 부대행사는 개괄적으로 이야기하겠다. 먼저 본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다. 본 전시는 주제가 위대한 여정이다. 

1부는 표제가 ‘무거운 흙을 들추고’이고 2부는 ‘넘치는 물을 따라서’이다. 1부 전시에는 다큐멘터리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예외적인 작품도 있었다. 그중에서 1980년대 한국의 정치적인 현실을 풍자한 고 김영수 선생의 작업은 현대미술의 표현양식과 문법을 차용한 결과물이고, 미디어아트 작가라고 칭할 수 있는 조습 작가의 작업은 영화적인 기법을 차용한 연출사진 혹은 타블로사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들이 선택한 표현방법과 작가로서의 태도가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다만 공통점이 있다면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문화적인 상황에 대한 재현이자 풍자이다. 기획자가 선택한 제목이 이 전시의 내용을 알레고리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을 짐작 할 수 있는 전시구성이다. 그리고 참여 작가의 상당수 작품이 최근에 서울시립미술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전시에서도 전시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2부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은 작품의 주제와 관계없이 유형학적인 인물사진이나 사실주의적으로 혹은 유형학적으로 우리의 현실을 기록한 사진이 대다수였다. 작품의 내용적으로는 변모한 우리의 사회문화적인 현실이나 사회적인 풍경을 기록한 사진이라는 공통점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 김인숙의 작업이 주제나 작품의 설치방식에 있어서 남다르게 돋보였다.
그런데 이번에 전시된 개별 작가들의 작업이 기획자가 내세운 주제와 어떠한 맥락에서 만나는지는 기획자가 쓴 글을 읽어봐도 이해하기는 난해했다.

본 전시는 북서울미술관 1, 2층으로 나눠서 전시되었는데 북서울미술관의 공간적인 특성상 유효적절하게 작품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기획자가 공간을 잘 읽고 파악하며 작품을 설치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작품설치가 마무리 되었다.  작품이 공간을 장악하고 압도하였기 때문에 관객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서울사진축제 본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업은 현재 한국사진의 여러 보편적인 표현방식을 반영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개별 작가들의 작품의 완성도는 일정 수준이상 이였다. 다만 전시타이틀이 문학적인 수사로 포장되었기 때문에 기획자의 글을 정독하지 않은 관객들은 기획자의 기획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부대행사는 공모전, 사진가의 재능기부, 원로 사진가를 비롯한 사진계 유명인사의 특강 등 사진애호가를 비롯한 일반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행사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홍보부족과 메인전시장소가 도심과 떨어져 있다는 점 등 몇 가지 미비한 점이 있어서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들이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노력했지만 성공적인 것과는 거리감이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지금까지 2015 서울사진축제를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현재 우리는 말 그대로 사진이 넘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지난 세기에 비해서 사진이 사회적으로 너무나도 확장되어 있는 시대다. 조금과장해서 이야기하면 사진이 대세이고, 사진의 시대다. 사회문화적인 환경 및 매체 환경의 변화가 가져다준 결과다. 이러한 시대에 서울사진축제가 지속적으로 개최되는 것은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일이다. 예산, 전시 공간, 짧은 준비기간, 행사준비시스템 등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있지만 이러한 현실을 잘 극복해서 꾸준히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이 시대는 문화예술이 국가 경쟁력이고, 중요한 산업인프라 이다. 그중에서도 세대를 초월하여 친숙한 매체인 사진을 기반으로 한 축제가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서 열리는 것은 당연한일이다. 그러므로 미족한 점을 보완하여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열린다면 반드시 주목 받는 행사가 될 것으로 믿는다. 좀 더 성숙하고 발전 된 ‘2016 서울사진축제’를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월간 사진예술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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